2011. 6. 9.

학생의 본분은 공부? 밥도 먹지 말아야할 한심한 논리

학생의 본분은 공부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맞는 말도 어떤 상황에서 누가 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몸이 아파 일어날 힘도 없는 학생에게,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데 왜 누워있냐고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좋아하는 연인이 생겨서 데이트 하는 학생에게,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데 왜 연애질이냐며, 징계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연예인 얼굴보고 꺅꺅댈 시간에 책을 보고 영어단어를 외우라고 합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요?. 엄연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아, 물론 대학교가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요. 조금만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면, 저 학생의 본분은 공부란 소리가 알고보면 통제를 정당하기 위한 말장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 대학으로 돌아와 볼까요.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데, 돈을 벌어야 해서 알바를 몇개씩 해야 합니다. 그것으로도 안돼서 많은 학생들이 다단계나 화류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 터무니없는 등록금 때문이지요. 비싼 등록금이 공부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학생의 본분을 지킬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등록금이라는 말입니다. 대학교는 학생들을 공부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라는 말입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 맞습니다. 그래서 몇 나라를 제외하고 무상교육을 하는 거지요. 자신의 본분대로 사는 데, 돈을 주진 못할 망정 받을 순 없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입니다.
지금 보수언론이나, 등록금 투쟁을 외면하는 학생들이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이야기하는 하는 것은, "학생의 본분은 등록금 납입"이라고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사정이야 어쨌든 상관없이, 아무튼 닥치고 등록금 조공하라는 말이지요.

제가 학생이었을 때, 친구들과 등록금 투쟁을 이야기 할때면 친구들의 반응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공부 좀 하는, 스카이에 다니는 친구들은 생각은 있는데, 부모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 고민을 했고
공부랑 거리가 먼, 소위 지잡대에 다니는 친구들은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생각없는 소리를 지껄이더군요.
아, 제가 위험한 이야기를 꺼냈네요. 지잡대라니... 근데, 제 경험으로 공부와 의식은 비례관계에 있더군요. 어찌보면 그건 당연한 것일지도 있지요. 뭐, 다 그렇다는 생각은 아니니 기분나쁘시더라도 그냥 넘어가 주세요.
이제 서른이 넘어가니 명문대던, 지잡대던 인사말이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말로 바뀌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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